안녕하세요. 이번 월간삶디는 긴 인사로 시작합니다.
1년을 돌아보는 맺음달이라 12월 삶디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분주했거든요. 토요일마다 활동을 공유하는 크고 작은 자리가 열렸고, 축하를 나누는 손님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자, 수다쟁이 친구처럼 소식 보따리 풀어볼게요.
(😬굵은 글씨들을 클릭해보세요. 링크가 숨겨져 있거든요)
11월에서 12월로 넘어오는 사이는 <김장캠프>가 칠일 밤낮을 꽉 채웠습니다. 목요일마다 밤을 잊고 삶디를 꽉 채운 <N개의 방과후>가 그간의 크고 작은 성과를 쇼케이스 자리에서 나눴습니다. 금요일마다 살림공방에 모여 우쿨렐레를 튕기던 생활음악동아리 <우케켜게>는 44주 라는 긴 만남을 자축했어요. 삶디 1층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카페 크리킨디>의 청소년 작은 일자리도 애플 시나몬과 클래식 다크를 선보이며 떨리는 발표를 마쳤습니다.
생활목공방에서는 대학생이나 하는 줄 알았던 <생태건축> 활동이 모형 만들기를 끝으로 무사히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내년에는 정말 집을 짓게 될까요? 1년 동안 학교와 삶디를 오고 가며, “학생”이 하루 시간 중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학교를 “학생”이 스스로 바꿔 본 <학교공간활기 프로젝트>는 마치 졸업식하는 기분으로 작업을 마쳤어요. 토요일도 일요일도 삶디에 바쁘게 손을 보태던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는 “그렇게 씨앗은 자라 꽃이 되었고” 라는 제목으로 종결이 아닌 진행형의 미래가 더 궁금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소리작업장을 오고 가던 어린 뮤지션 <밴드 마스터>의 음반준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해요.
모든 어린 것들은 자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성장하고, 성숙하지 않기에 무모해서 더 아름다운 그들의 성장을 목도하는 기쁨을 삶디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의 실험과 활동을 안전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불안하고 위험한 세상보다는 무모하더라도 실패하더라도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요.
안타까웠던 사고 소식들에 미처 전하지 못한 애도를 표하며,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한 해를 무사히 살아낸 당신이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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