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이에요.
새 날, 새 마음으로 시작해
그저 그런 날들, 그냥저냥인 마음일지도 모를 지금.
설날은 ‘새로 고침’을 한 번 더 허락합니다.
며칠 쉬며 이 집 저 집 오가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서
부지런히 나누어 먹고 안부를 나눕니다.
오랫만에 만난 이들, 이야깃거리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듯
티브이에서는 쉬지 않고 노래 부르고 춤 추고 덩달아 먹고요.
요렇게 며칠, 똑같던 일상에서 한 발 뛰기를 하면
가슴에 몽글몽글 따순 기운 돌고
어깻죽지에 힘 들어가고 뱃심도 솟아납니다.
외롭지가 않습니다.
너무 아름답게 말했나요.
‘돈 없고 집 없고 직업 없고 친구 없고 애인 없고 꿈도 없는’ 내게
만나는 사람마다 왜 없냐고 물으니
자신감이 탈탈 털립니다.
덕담과 악담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에
마음은 오그라들고 배알이 뒤틀리기도 합니다.
외로워집니다.
우리는 서로를 잘 모릅니다.
그리고 나도 나를 잘 모릅니다.
그저 일 년 열두 달 내내 고민 끌어안고 살아갈 우리들의 안녕을 바라고 응원하는 수밖에요.
그래서 설날을 코 앞에 두고 뭔 이야기를 해야하나 고민하던 삶디는
슬며시 열두 장의 부적을 당신의 호주머니에 찔러넣습니다.
일 년 열두 달 요놈들 뚫어져라 쳐다보며 간절히 기대해보세요.
미신이라구요?
‘자신’입니다.
믿을 건 나밖에 없잖아요.
조금씩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바라는 무엇이 있다면.
즐거움 찾아,
배움 찾아,
일 찾아,
작.심.삶.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