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삶디] 고마워서 쓰는 편지💌


같이 걸어요, 곁에 있을게
월 간 삶 디  
고마워서 쓰는 편지
친애하는 

박덕화 임혜원 박성준 장 현 김하윤
조소연 신수진 최효민 진보라 황신희
이수빈 최유진 임세훈 김도영 심진우
김민호 조정민 이승일 박세연 김형민
박상철 문채은 이채연 김건헌 김서윤
이진영 홍유진 장지혜 전윤경 이민주
정수헌 심다빈 박근호 하상미 조지원
류하민 김영대 김재성 진은영 마 하
임은성 김인곤 김주리 이시우 오현주

방수연 유푸른 김은주 박태현 박수인
이해진 손준호 박시환 김효이 김아현
김주인 이강희 최용희 이채령 박채린

김다빈 강한비 이호경 조근하 배소원
이대희 임환규 우 기 원종열 최형준
최시은 최라은 이지안 정수지 정현우
임수연 송정민 김재민 정금비 유미라
김은진 김민주 최정윤 박채윤 김명희
김민서 김소능 임은희 김민중 나수인
이정희 김세연 위형택 박근하 신재현
김미리 최지민 서연우 진보미 오하은
최진화 박지훈 김양환 이한울 노현성
김 건 박병진 서혜민 박가연 박근송
고은결 이상국 조안정은 김다빈 나원빈
양지원 마준영 김지은 오하림 김세은
김지은 김민희 김수미 김효진 김진우

찰 스 해 마 빡빡이 고준서 정우성
임선화 이수미 윤경화 유형석 이효희
김정현 김정선 임민자 문정욱 김하나
이태균 김현이 이현민 임연지  이영훈
김지연 김하율 정승비 이어령 이유진
김가람 윤서희 이보람 김정란 이소연
이요셉 이민수 김진아 문현준 안은별
김다연 김태헌 정주일 김은지 정다연
김하은 정태영 이원자 김민솔 홍연희
김채경 이소민 심주현 김미순 최아름
추정노 김영현 김소연 류해민 민희진
이한결 하지연 한선미 김진아 정 린
송유미 김소연 김윤우 임아영 고영준
강예은 김수현 박찬웅 김이순 김미혜
박석만 박종배 박형주 정민석 전병훈

홍태관 오하은 정윤재 김형민 김문정

이윤진 최해진 엔 저 라 온 봉 지 시 저
규 래 웅대장 라떼양 아 라 눈썹달

그리고 이름이 없어
서운함에 몸부림 치는 당신에게


생일이었어요.
삶디는 이제 세 살이고요.
이 날 우리는 서로 가르치고 배우려들었습니다.

두콩은 마당에 멍석을 깔고 새끼줄 꼬는 법을 알려줬어요.
볏짚도 처음 만져보는데 새끼를 꼰다니, 잘 될 리가 없죠. 
하릴없이 손만 비벼대는 이들에게 두콩은 나지막히 말했습니다.
“한 번만 더 해봐요. 딱 한 번만.”
그랬더니 해내더랍니다.

덥석은 김치전을 부쳤어요.
잘 부치는 법도 있것지만 김치전의 팔 할은 김치죠. 
작년에 덥석이 담근 김장김치 송송 썰어 여기서 나고 자란
당근과 부추를 넣고 기름 넉넉히 둘러 손님들과 지졌답니다.

벌레는 기타를 가르쳤어요.
잘 웃고 말수는 적은 편인데 이 날은 웃지도 않고
말은 엄청 빨랐죠. 손가락 하나하나 일러주며
기타 잡는 법을 알려준, 허덕대는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던 벌레.

그리고 내게 좋은 이 곳을
다른 이에게도 알리려고 달달달 외워
돌돌 만 종이를 마이크 삼아
덜덜 떨며 손님들에게 소개했던 도리와 민블.

내가 좋아서 손 쓰고 마음 쓰다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날이 왔고
머지않아 일감을 받을 날도 오겠죠. 

함께 살아낸 일천구십오일을 떠올리며,
세상의 지도에 없는 길을 내는 그대들이
놀랍고 고마워 몇 자 적었어요.

같이 걸어요, 곁에 있을게. 


✔️ [삶디문화사] 둘러앉아 쓰는 나의 연대기 <자기소개서? 자기속에서!>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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