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삶디] 354일 동안 집을 지었습니다

마음씨 고운 목수들이 모여서

“이웃에 마음 좋은 목수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라도 달려와 뚝딱뚝딱 고쳐주는 솜씨 좋은 손으로 이것저것 살펴주면 좋겠다. 
비 새는 지붕 틈도 찾아내고, 곰팡이 핀 벽도 말끔하게 손질하고, 
찬바람 드는 벽 틈을 막아 걱정 없이 겨울도 나고, 
 봄이 와 외벽에 고운 색을 함께 칠해주는 
 만능 동네 목수가 가까이에 있다면 정말 좋겠다.” 

몇 해 전 읽었던 기사 ‘솜씨 좋은 동네 목수와 함께 산다는 것’의 첫 문단입니다. 

이곳, 삶디 지하 1층에는 <생활목공방>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보쳉’이라는 목수가 있지요. 

목공방 한 귀퉁이에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료들의 메시지가 빼곡한데 
그것들 중 하나가 바로 저 글귀입니다. 
‘삶디 마을에 당신과 같은 동네 목수가 있어 정말 좋다’는 뜻이겠지요. 

그는 오 년째 목공방에서 
끌로 숟가락 깎고, 대패로 도마 밀고 
톱과 망치로 책상도 만들고 있습니다. 

혼자 쓰는 쪼그마한 것부터 
두루 쓰는 큼지막한 물건까지, 
누구나 만들어 쓸 수 있다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삶디 층층마다 그가 만들거나 고친 것들이 수두룩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쉽고 빠르고 값싼 방법이 아니라 
어렵고 느리고 더 비싸게,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 용을 쓰면서 
한 채는 고치고, 하나는 새로 지어 올렸습니다. 

 해 전 다섯 명의 노리와 한 명의 건축사를 만나 
삼백 오십하고도 나흘 동안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기듯’ 하나하나 공부해가며 지었습니다. 

집 지은 이야기를 쭉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마음과 기술을 같이 쓰는 사람이 장인인가 보다. 
값을 매기면 상인이고, 마음을 매어두면 장인이고.’ 

마음 좋은 목수가 있는 생활목공방, 
그리고 <생태건축학교>를 소개합니다.

마음씨 고운 이들의 이야기를 자꾸만 듣고 싶은, 
마음 둘 곳 없는 칠월이 지나갑니다.
01
<생태건축학교> 이렇게 했어요
354일의 기록
  
열여덟이 스물이 되는 시간 동안 
마당 한 켠에 집 두 채를 올렸습니다.
자연에 허락을 구하는 마음으로요.
02
<생태건축학교> 묻고 듣고
마음으로 짓는 사람들
  
생태건축학교에서 만난 
목수 보쳉, 건축사 이고, 노리 두형이 
새 집에 둘러앉아 집짓기를 말했습니다.
03
<생활목공방>은 이런 곳
동네목수와 함께라면
삶디 지하에는 생활목공방이 있습니다. 
깎고 밀고 자르고, 또 가르치는 
일곱 명의 동네 목수를 소개합니다.
04
이 달의 추천도서
장인의 공부
‘피터’는 ‘아기 침대’를 만들어 선물하면서
어쩌다 목수가 되었대요. 그가 묻습니다. 
우리는 왜 만들고 그 일이 왜 중요한가”

05
메이커스페이스
피규어연구제작소2
  
“어부가 물고기를 기다려 낚았을 때와
사포질, 도색, 조립해 건담을 만들었을 때의
두 희열이 꼭 같았어요.”
06
차근차근 북바인딩
동양식 북바인딩 
  
구멍을 뚫어 끈으로 책을 엮습니다.
구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오래도록 좋은 방법입니다.
07 메이커스페이스
삼베마스크 어때?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hello@samdi.or.kr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60번길 31-37 062-232-1324
수신거부 Unsubscribe

목록보기
메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