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읽어본 사람은 있어도,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는
[월간삶디] 친구가 되기 위해선_✍️

[월간삶디] 친구가 되기 위해선_✍️

  영어로 길을 묻는 외국인을 만난다면? ‘앗, 어떻게 해야 되지,,,?’ 굳게 닫힌 입술, 갑자기 굳어버린 어깨. 머릿속에 아는 영단어를 다 불러내지만 결국 손짓 몸짓으로 길을 가리켰다. 그걸 보고 고맙다며 인사하는 그 사람을 보니 왠지 모르게 머쓱하기만 하다. ‘영어를 몇 년이나 배웠는데, 제대로 말도 못 하다니!’ 그렇지만 그 사람은 당신을 다르게 생각했을 거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으로, 아는 것을 최선을 다해 알려준 친절한 사람으로 말이다.  영어를 못해 만나는 것조차 피했던 적 있다.  못하는 것이 드러날까 아는 척한 적도 있다. 그런 우리에게 온 김에 워크숍에 온  덴마크 IPC 교사 로드는 이렇게 말했다. “여행하면서 사람 사귀는 법을 알게 됐어요.  저는 영어밖에 못해요. 한국어를 못하지만 이곳에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언어 때문에 소통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가진 한계 때문에 주저했던 지난날의 습관은 멀리해 보자. 대신 서로가 연결되는 일에 마음 내어보는 건 어떨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일이니까.   📬월간삶디 5월호 ⬆️ 버튼을 클릭하면 월간삶디 전문을 볼 수⋯
2023.06.03
[월간삶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간삶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나요? 또 실수했다고요?  저는 제 시행착오를 기록하고 싶어요.  노트를 만들어서 말이죠!  그런데 디자인 툴을 다루지 못해요.  제가 과연 할 수 있을까요?  예쁘고 독특한 굿즈를 만들고 싶어요!  일러스트를 다룰 줄 알지만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제가 뭔가를 만들 수 있을까요?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돗자리 깔고 앉아 노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돗자리 가져오는 걸 매번 깜빡하네요. 다행히 가방은 잘 챙기고 다니는데 말이에요.  돗자리와 가방이 일체인 제품은 없을까요?  차라리 제가 만들어볼까요?  똑똑똑.  그렇게 스페이스 고고에 문 두드린 노리들.  지난해 삼 개월 간 자신의 문구용품을 제작했어요.  스토리와 기술을 접목시켜 작품을 만든다는 게 쉽진 않았다 해요.  그럼에도 처음 마음먹었던 열정만큼은 잃지 않고 쭈욱 유지했죠.  그렇게 하나씩 자신이 할 것을 챙겨가며  서리는 시행착오 노트와 일생록을,  도비는 우리 집에 온 고양이 스티커를,  빈은 가방 지퍼를 펼치면 돗자리가 되는 피크백을 완성시켰어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주저할 수는 없지요.  처음 마음먹은 그대로 삶디에 오면 돼요.  뭐 하나 해보는 게 쉽지 않다지만  한 땀 한 땀 노력을⋯
2023.03.07
[월간삶디] 조용한 침묵 속 반짝이는 대화

[월간삶디] 조용한 침묵 속 반짝이는 대화

  당신과 나는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어요.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가볍게 춤도 춰요. 헤드셋을 벗으니 갑자기 다른 세상 마주한 듯 고요해졌네요! 낯선 세계를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잠깐 헤드셋을 벗기만 하면 되니까요. 지난해 늦가을,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 여섯 노리들은 손과 표정으로 소통을 요하는 이들을 만났어요. 조용한 침묵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시도는 편견을 벗겨내고 배려를 낳는 변화를 만들었죠. 자동차 크락션 소리를 못 듣는 농인을 위한 ‘소리감지 빛 센서’를, 눈 가리는 수술실에서 수어를 쓸 수 없어 두려운 농인을 위한 ‘잠망경’을 아이 울음소리 잘 못 듣는 농인을 위한 ‘아이 울음 감지 웨어러블 기기’를. 배려는 상대를 위해 자신이 원하는 걸 참는 게 아니에요. 상대가 원하는 걸 찾고 그걸 해주는 게 배려이지요. 여섯 노리들은 농인도 청인과 소통하고 싶다는 점을 발견하고 농인을 위한 발명 프로젝트를 실행했어요. “작은 관심이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한 노리 데이지는 우리에게 잠들어 있던 따뜻함을 일깨워 주네요. 새로운 해를 맞이한 당신,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스스로에⋯
2023.02.04
[월간삶디] 어떤 일, 어떤 어른

[월간삶디] 어떤 일, 어떤 어른

   ※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stib.ee/ktk6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진수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할 거래요.  앞으로 쭉 그 일을 하고 싶다는데, 정말 좋아하나 봐요.  또 다른 이유는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래요.  아름다움을 만나면 새롭게 생각이 전환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그걸 선물하고 싶나 봐요.  기후위기, 전쟁, 참사 등 세상에 슬픔 가득한 일 많지만,  그래도 따뜻함을 건네는 변화의 마중물이 되는 일을 할 거래요.  어른이 된 당신은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마지막 십 대를 보내는 루나는  이대로 어른이 되어도 될지 스스로에게 묻네요.  지긋지긋한 지금을 탈출하고 싶다가도  너무나 다른 세상일 것 만같은 세계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나 봐요.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은 두렵고 그대로 있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이 들잖아요.  그런 루나에게 혼자 감당하라고 내버려 두지 않으려고요.  살아가기 힘든 때 많지만  짐은 나눠 들고 서로 다독이며 사는 세상 만들어야죠.  당신도 그런 어른 되어 줄 거죠?    지금껏 뚜벅뚜벅 잘 걸어온 루나와 진수 만나면, 애썼다고 잘 해왔다고 말해주려고요. 그리고 저도 책임지는⋯
2023.01.06
[감사레터] 삶디 6주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레터] 삶디 6주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stib.ee/HtR6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22년 11월 3일 아침 9시 40분. 현관 들어서자 삶디를 반겨주는 이들이 있네요. 올해 삶디와 함께 지내는 래미학교 노리들이었어요. “삶디 6주년이 된 걸 축하해요.” 고마움과 반가운 마음이 드는 한편에 예기치 못했던 10.29. 참사가 떠올라 마음이 무겁고 슬펐어요. 그럼에도 래미학교 노리들이 건네 준 말 덕분에 조금 힘을 냈어요.   다음날 오후 2시 즈음이었나요. 저를 찾아온 분들이 또 있었어요.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온 노리들, 웹툰 작가 만나러 온 노리들,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고민 가득 들고 온 노리들까지 모두 합치니 백이십여 명이 저를 찾아왔네요. 실은 이날 많은 분들이 올지 알고 청강대 교수님을 초청해 진로콘서트를 준비해 두었죠! 게임, 웹툰, 공연 연출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졌어요. 꽉 찬 랄랄라 홀에서 노리들의 배움이 솟아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어요.   같은 날 저녁에는 미래의 가르침이 궁금한 어른들이 왔어요. 사회학자 엄기호 선생님은 학교가 ‘지식의 정보화’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활동의 조직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미래의⋯
2022.11.24
[월간삶디] 많은 것이 변해도 늘 그 자리에

[월간삶디] 많은 것이 변해도 늘 그 자리에

※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stib.ee/1SN6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삶디 곳곳에는 공방이 있어요.  생활목공방, 음식공방, 시각디자인방, 살림공방, 소리작업장. 만들기에 몰두하는 영메이커들의 작업장 스페이스 고고도 있죠.   삶디 곳곳에서 우리는 솜씨 좋은 목수를 만나 나무를 되살리고, 인간과 자연에게 이로운 삶을 고민해 요리해요.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필요한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삶디 공방의 하루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삶디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불쑥 나타났어요. 이 손님은 다른 집, 다른 나라까지 갔대요.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눈만 보고 인사하게 됐어요. 먹는 것도 마음대로 나눠먹지 못하고,  직접 만나고 싶은데 오랫동안 참아야 했어요.   더 이상 사라지지 않는 이 손님은 이제 모든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어요.    갑작스레 바뀐 일상에 당황하며 방책을 마련하다 3여 년쯤 흘렀네요.  이 손님은 어쩌면 모든 인류가 축적해 놓은 쓰레기를 몽땅 들고 나타난, 만날 수 밖에 없었던 불청객일지도 몰라요.  불청객이 나타나고 나서야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 보았어요.   삶디에서 있었던 일들이 마치 돌아오지 않을 어제처럼 느껴져요.  너무나 익숙해서 소중한 줄 몰랐던⋯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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