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호] 생일상에 45쪽짜리 책을 올리며 🎂

고마워요, 덕분에 네 살 됐어요

삶디 개관 4주년을 맞아 특별하게 인사드립니다.

4년 전 오늘, ‘삶디’라는 마을이 문을 열었습니다. 

배움의 기쁨으로 풍요로워지는 삶의 정원을 희망하며 말입니다. 

그간 작은 씨앗을 품은 여러 노리들이 삶디에 뿌리를 내렸고,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잎이 돋아났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나의 지금을 찾았다.”

“소중한 친구를 얻었다.”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서로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위로받았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 오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 걸었던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그들이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열매를 맺을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서의 경험으로 각기 다르게 

또 힘차게 줄기를 뻗어 올릴거라는 것만은 확신합니다.


손수 물건을 만들고,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요리도 하고, 땅을 만지며 농사를 짓는 움직임이 

그들을 생기 있는 삶으로 이끌어주었을 테니까요.

노력의 결실을 서로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시공간에서 

새로운 존재로의 탐험이 다양하게 펼쳐졌을 테니까요.

그렇게 정성으로 일궈온 무형의 자산이 든든하기에 

불안과 두려움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을 테니까요.


이 모든 건, 지난 4년 동안 노리들 곁에서 기꺼이 

새로운 만남을 경험할 수 있는 토양을 일구어 왔던 

벼리와 고리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올해는 더욱더 그러했습니다. 

대비할 겨를도 없이 갑작스레 맞이한 전염병 사태 때문에 말입니다.


평소 벼리와 고리와 노리 세 주체가 

서로 의지할 관계를 만들어 온 덕분에 

당혹스럽고 답답한 현실에 짓눌리지 않고 

미지의 길로 발걸음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만날 수 없고, 배우는 방법 또한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새롭게 만나야 할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연결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해 

차츰 일상의 활기와 삶의 기본기를 회복해가면서 

비대면도 대면도 아닌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고민의 흔적, 수고의 결실을 

비슷한 실험과 시도의 여정에 있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림으로 치면 스케치, 

글로 치면 초고, 

노래로 치면 코드 몇 개’에 불과한 

소박한 기록 속에서 

‘전환’을 위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삶디에서 올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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