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B다.
A는 B라는 명제는 담백합니다.
단호하고 묵직하기도 합니다.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지난 가을, 134명의 고등학생들이
이십여 가지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광주답게 배우도록 돕겠다’는 어른들의 약속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프로젝트 후기를 읽을수록
‘A는 B다’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내 문제는 나만의 문제다.”
“공부의 결과는 성적이다.”
“지금 다니는 학교만 학교다.”
오래된 명제입니다.
하지만 석 달 동안 광주 곳곳에서 삶의 문제를 풀면서
우리 안의 A와 B는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내 문제는 우리의 문제다.”
“과정이 공부의 결과다.”
“광주가 학교다.”
내 몸에 좋은 생리대부터 내가 살기 좋은 나라까지,
나의 문제가 우리의 주제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빠띠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를 마친 ‘사차’는
“개인의 경험이 공적인 가치가 있음을 느꼈다”라고 했고요.
IT, 환경, 정치, 경영, 역사 등 분야는 달라도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의 생각을 말하고
나아지기 위해 같이 움직이는 과정이 공부임을 알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이 학교가 된다면
나의 주제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렇게 좋은 친구와 좋은 어른을 만날 수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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