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삶디] 와, 이거 찐텐이다

그게 뭔데?

찐텐?”
 
신조어에 능통하기로 소문난 벼리 보또가 설명을 합니다.
맛있는 거 먹을 때 , 이거 찐텐이다하죠. 진짜 텐션. 진심이랄까?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다며 여유 있게 웃고
나머지 반은 못 믿겠다는 얼굴로 갸우뚱한,
양념 반 후라이드 반과 같은 사무실 분위기.
 
찐텐이라는 두 글자를 웅얼대며 화장실에 가는데
철이와 스라가 나누었던 대화가 갑자기 떠올랐어요.
 
둘은 2년 전 삶디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요.
올봄부터 그들은 토요일이면 시내를 뱅뱅 돌았어요.
카페 여덟 곳에서 나오는 우유팩 등 여러 종이팩을 모아서
삶디에 가져와 씻고 자르고 말려 버리는 일을 도왔죠.
 
철이는 이제 책방 인턴 하느라 더는 못 하는데
스라는 입추 지난 지금까지도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이끌며
토요일마다 충장로 카페 여덟 군데를 돌아요.
 
지난 토요일엔 더위 먹은 얼굴로 혀 빼물며 삶디로 돌아온 스라를 보고,
철이가 안타까웠던지 오늘은 몇 개였어?”라고 묻더군요.
, 148.”
 
옆에 있던 이들은 그렇게 많았냐며 놀랐지만 철이는 달랐어요.
우와, 적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봉사자들도 못 오셨다며.”
철이는 찐텐으로 좋아하더군요. 평소엔 200개가 훌쩍 넘는대요.
 
어떤 일에 이골이 붙은 두 사람의 꾸밈없는 말들에서
이 대화는 찐텐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당신은 언제 찐텐이 나오는지,
그러니까 무엇에 진심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지금처럼 사람들 말을 주워 모아 글을 쓸 때 찐텐이 올라요.
 
그나저나 보또, ‘찐텐요렇게 쓰면 돼요?
01
피규어 제작소
건담, 난 네게 진심이었다
취미를 진심으로 대할 때
이렇게 깊어질 수 있군요.
코쿤, 라이언, 렌, 네온 덕에 알았죠.
02
공유부엌 실험 프로젝트
뜨거운 여름은 가고 남은 건
공유부엌에서 백지는 디저트를
주쓰는 비건 피자를 실험했고
심지는 오감을 깨우는 요리를 했어요.
03
청소년 인턴십
우리, 반쯤 알아차렸을까?
나는 일할 때 뭣을 잘하고 못하고
또 언제 힘 빠지고 힘이 솟는지
몇 날 며칠 끙끙대며 썼습니다.
04
7월, 책방 옆 인디
내 손으로 돈을 번다는 건 
저는 어느새 스무 살입니다.
내 손으로 돈 버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당신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05
열린책방
경험이 적어 슬픈 그대에게
이것저것 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새 길이 열릴 텐데
세상은 자꾸 경력자만 찾아요.
06
카페 크리킨디
잘 버리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5월부터 지금까지 토요일 3시마다
시내에 있는 카페 여덟 곳에 찾아가
4,434개의 종이팩을 걷어왔습니다.
지난호〈눈치챈 건가〉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의 공방에서 무언가 만들어내는 이들의 재주를 부러워하며 10대 독자께서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세상에 참 많다. 예쁜 사람, 글을 잘 쓰는 사람, 예쁘게 말하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이야기를 재미나게 해주는 사람 등등. 나도 다른 사람에게 부러워할 점 하나 있겠지?”
이렇게 답장을 주셨네요. 
당신에게는 다른 이의 장점을 볼 줄 아는 장점이 있어요! 😊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hello@samdi.or.kr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60번길 31-37 062-232-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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