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사월이 되면
살아있는데도 사라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사월을 생각하면 통증이 느껴져
언제쯤 괜찮아질까 내게 묻는다”
인턴 상이가 4월 큐레이션을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보낸 편지예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올해로 아홉째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 속에서
지우려는 자와 되살리려는 자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사월이 되면 상이가 쓴 편지처럼
그날이 다시 온 듯 사람들은 생각에 잠겨요.
슬픔을 지닌 이에게 어떻게 손 내밀어야 할지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이에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아요.
그래도 가만히 있고 싶진 않아요.
당신도 그런가요?
그렇다면 우리,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기로 해요.
사월을 품은 이에게 옆에 있어 주는 것 말예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깊은 사월을 지켜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4월을 잊은 적 없는 그대에게
삶디가 늘 옆에 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