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삶디] 칠십 명의 ‘방문객’

 
 
매년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설레요. 
그런데 저는 기대감보다는 묘한 슬픔이 느껴진다는
음식공방의 한 청소년 작업자에게 눈길이 갔어요. 

달콤한 흰 설탕의 그늘을 말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히려 노(no)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비건 슈톨렌을 판매하는 요리작업자 이랑에게요.

슈톨렌 팝업 프로젝트는 2년 연속 열렸어요. 
두 번 모두 슈톨렌 완판의 쾌거를 이뤘고요. 
놀랄만한 성과에 자랑만 해도 될 법한데  
그것보다 이랑은 함께한 동료를 생각해 냈어요.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칠십 명의 방문객까지도 말이에요.

빛나는 사람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 사람인 거 같아요. 
또 결과에 메이지 않는 사람도 그렇고요. 
제아무리 화려한 능력으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심성이면 잠깐 번쩍이고 말겠지요.
성과만 눈 밝힌 이는 왠지 닮고 싶지 않고요. 

올해 언제쯤 이름 모를 이가 당신을 찾아올지 몰라요. 
그럴 때를 대비해 미리 손님맞이 해 두는 건 어때요?
실은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니까요.

 

📬월간삶디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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