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는 환상적입니다.
없는 게 없어요.
시험 끝나고, 월급 타고, 생일에
시내 한번쯤은 들러줘야죠.
시내는 환상을 팝니다.
“이걸 바르면 예뻐진대.”
“테레비에 나온 맛집이야.”
“남들도 다 사는데 나도 사야지.”
삶디는 시내에 있습니다.
어쩌면 이곳도 환상을 말하고 있진 않을까.
얼마 전,
알 수 없는 분이 쪽지를 남겼습니다.
‘겉으로는 자유롭지만 무례하고 실속 없고 가식적임.’
바를수록 어려진다더니 바를수록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는 비싼 화장품처럼
말만, 모습만 그럴싸한 곳이었나 한참 생각했습니다.
그 분께 말하고 싶습니다.
삶디는 환상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데 있다고 말하고,
다르다면서 별로 다르지 않으니까요.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소리도, 움직임도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환상은 너무도 쉽게 깨어지고 무너집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큽니다.
그래도 기대해야합니다.
그것은 삶디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당신과 세상에 대한 기대입니다.
함께 바라고 믿지 않으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거짓된 환상은 가식이지만,
간절한 환상은 함께 꾸는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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