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삶디] 대안이 아니라 기본이야
라오스에서 온 서울 사람을 소개해요 월요일 낮밥, 함께 둘러앉아 맛나게 드셨나요? 함께 둘러앉아 뜨신 밥을 먹고, 함께 둘러앉아 나와 너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고, 함께 둘러앉아 손톱만큼 작은 촛불을 켜고. 지난 겨울, 삶디에 찾아와 준 뜨개모임 “하놀하놀”에서 둥그렇게 모여 떠주었던 “함께 둘러앉아”를 펼쳐놓고 우리가 함께 둘러앉아 늘 해왔던, 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이미 우리는 이대로는 아님을 깨닫고, 천천히 방향을 틀고 있어요. 거창한 ‘대안’이 아니라 ‘기본’으로 돌아가려, 더디지만 정확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삶디는 이런 우리들의 안부를 묻고 나와 네가 친구가 되는 자리를 종종 맹글려고요. 내일, 화요일엔 라오스에서 ‘탐디’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한때 명동 샐러리맨을 만나요. 돌아오는 목요일 오후엔 삶디 미니극장에서 <진짜로 일어날지 몰라, 기적>을 보고 ‘성장과 돌봄’을 주제로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하자센터 “자공공아카데미”를 삶디 열린책방에서 온라인 중계하지요. 물론 집밥 노나묵는 “모두의 점심”도 문 열고요. 콧구멍에 바람 한 줄기 쐬어줄 틈 없이 우리 모두 바쁘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지만, 어느 한 켠엔 ‘함께 둘러앉자’고 말하는 이들이 있음을, 당신을 위한 자리는⋯
2017.03.27